한국일보

아시아 축구의 비상을 기원하며

2014-06-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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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나광수 / LA

아시아를 대표한 네 나라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줄줄이 탈락하고 말았다. 단 일승도 못 올린 전과로 안쓰러움만 자아냈다.

아프리카, 유럽, 남미 국가들의 축구와 비교해 볼 때 아시아 축구는 몇 수 아래임이 확연했다. 아프리카의 스피드와 힘, 유럽의 조직적인 운영, 남미의 기술을 위주로 한 빠른 공격을 볼 때 아시아는 한 마디로 그들을 따라잡을 특징이 없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스피드와 힘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국은 알제리팀과의 경기에서 공격수들의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에 무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우리 공격팀이 공을 몰고 들어갈 때 상대 수비수보다도 빠르지 못한 것이 골을 만회할 수 없는 계기가 되었다.


월등한 기술을 무기로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남미 축구는 일본으로서는 벅찬 상대였다. 그나마 아시아에서 좋은 평을 듣는 일본 축구지만, 후보 선수들로 짜여진 콜럼비아 선수들의 현란한 발 재간을 일본 선수들이 당해내지 못하였다.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한국과 일본은 러시아와 벨기에 그리스 등을 상대로 축구경기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벨기에는 2군의 선수들이 뛰었고 러시아와 그리스는 월드컵 축구에서는 상위권에 속한 팀들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힘과 기술, 스피드의 부족을 극복하는 것이 아시아팀의 과제라 하겠다. 2002년의 월드컵처럼 한국이 승승장구하여,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기를 다시 한번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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