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가 고액연봉 한인여성 “언니 간호하겠다”의사 전업

2014-06-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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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고로 다리를 잃은 언니로 인해 고연봉의 월가 투자회사를 그만두고 생명을 건지는 응급실 의사가 된 한인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의 유명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에서 의과대학 병원 응급실 의사가 된 데비 이(35)씨이다.데비는 2001년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골드만삭스에서 직장을 얻어 고급 아파트에 살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후 2003년 4월 그녀는 똑같은 일상이 되어 버린 직장생활이 지겨워 도시재개발과 관련한 컨설팅 회사로 이직 한 후 1주일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였다.

하지만 휴가 중 언니인 크리스틴 이(38)씨가 지하철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첫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크리스틴이 6번 전철이 다니는 스프링 역 선로에 떨어져 사고가 난 것이다. 이때 다른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열차 진입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사고를 막을 순 없었다.


크리스틴은 맨하탄 벨뷰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은 건졌지만 결국 한 쪽 다리를 잃고 말았다.병원에 도착한 데비는 다리가 없어진지 모르고 발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언니를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지만 침대 옆 의자에서 언니를 위로하며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

크리스틴과 비슷한 또래의 인턴과 간호사들은 병실에 올 때마다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많은 대화를 통해 언니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다.

이에 감동한 데비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 브롱스 알버트 아이슈타인 의대에 진학해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병원 응급실의사가 되었다. 현재 데비는 같은 응급실의사와 결혼해 8개월 된 아이를 임신 중에 있다. 또한 언니인 크리스틴도 직장을 얻어 의족 을 찬 채 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지장 없이 활기찬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뉴욕장로교병원 레지던트였던 데비의 이야기는 ABC의 리얼리티 쇼인 “NY Med" 시즌2에서 26일 방영됐고 25일 뉴욕포스트에도 그녀의 감동 스토리가 크게 소개됐다. <이경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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