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찌 잊으랴, 6.25!

2014-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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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현규환 / 전 공사 교관

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이 오순도순 막 식사를 할 무렵이었다. 난데없이 전화가 울렸다. 철도 비상전화로 당시 서울 철도국 국장이셨던 부친이 건 전화였다.

개성역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새벽 인민군의 기습공격으로 시 전역이 점령당해 업무를 포기하고 피난 간다는 급한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곧 이어 수도사단 기갑연대 대대장인 형으로부터 전선에 출동하니 가족을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다. 형은 다음날 전사했다.

방송은 그날 새벽 4시를 기해 38선 전 지역이 기습공격을 받아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알렸다. 당시 인민군은 20만 5,000병력, 탱크 242대, 자주포 176문, 전투기 211대였고 국군은 병력 10만5,000, 경장갑차 20여대 훈련기 22대의 수준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선은 속속 무너졌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저들이 저지른 동족 살육의 참상을 상기한다. 북측의 방자 무도한 핵 공갈에 대비, 한국은 철통같은 국방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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