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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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의 기본

2014-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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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민정 / 수필가

한국은 경제, 군사, 교육수준, 평균수명 등이 높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최하위권이라는 어느 외국인의 논평을 본적이 있다. 내용인즉 고급문서 해독능력은 OECD 가입국 중하위권이고 자살률이 세계 2위, 거짓말 범죄가 일본의 수천 배라고 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들통 나더라도 응징을 안 받거나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이 많다.

어느 날, 10살 정도 된 매튜의 어머니가 케이크 상자를 들고 와서 너희 것이 맞느냐고 했다. 그런 것 같다고 하니 아이들이 곧잘 방과 후 무언가 먹기에 자세히 보니 자신이 사다준 과자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케이크 상자가 보여 우리 가게 것임을 알고 가져 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가방에 슬쩍하다가 들키지 않자 그것이 버릇이 된 것을 알게 된 그 어머니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용감하게 나에게 가져 온 것이고 아이들 보고 잘못했다고 빌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짧은 영어지만 놀라운 엄마라면서 오히려 고맙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몇 개 싸주었다. 그 후 그 식구는 플로리다로 이사를 갔지만 살던 곳에 오게 되면 우리 가게에 와서 인사를 하곤 했다.

자녀 교육은 바로 이런 것이다. 진실을 말할 수 있고 잘못 된 것은 지적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 학교이자 부모의 숙제이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터지자 한국에서는 사건의 수습에는 전념하지 않고 잘잘못을 따지다 못해 나라 책임으로 돌리는 것을 보았다. 문득 그 근본은 우리로부터 비롯됐지 누구의 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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