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염없이

2014-06-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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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찬 알렉산드리아, VA

어제만 해도 웃음이
가득하던 듬직한 아들
모처럼 부모 곁을 떠나는 마음은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워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두 손을 꼭 잡고 흔들면서
잘 다녀오겠다던 아들은
낭만에 사색을 체험하겠다며
망망대해로 떠났건 만은
무심한 세월 속 세월호의 비보는

평온한 가정에 무겁게 닥쳐 온 슬픔 속에
늦게까지 불 켜있던 아들의 방엔
밤샘하며 공부하던 책상만이 쓸쓸하게
부모의 가슴에 깊게 묻어 놨으니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감추어야 반갑게 만날 수 있을까

조개의 고동소리를 녹음하여 들려주겠다던
고명딸이 떠나면서 마지막 말로 인사했는데
파도의 포말로 엄마 아빠 가슴에 눈물로
부딪혀 오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기에
아직도 흐르는 눈물에 하루를 묻으면서
하염없이 기다림의 넋두리 속에 오늘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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