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년전 사망한 아버지와 유럽여행

2014-06-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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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한인여성 사진작가, 실물크기 사진과 함께

▶ 온라인 적신 감동 스토리

2년전 사망한 아버지와 유럽여행

양진나(오른쪽)씨가 자신이 직접 만든 아버지의 실물 크기 사진과 함께 파리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출처=양진나씨 블로그>

2년 전 작고한 아버지의 실물크기 사진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온 20대 한인여성 사진작가의 감동 스토리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뉴욕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양진나(25)씨는 ‘파더스 데이’(Father’s Day)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greaseandglamour.com)에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52세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제이 권 양씨의 실물 크기 사진과 함께 유럽의 관광명소 곳곳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올린 것.

양씨는 "아버지가 처음 돌아가셨을 때 삶의 의욕은 사라졌고, 모든 희망도 함께 잃어버렸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 증상까지 겪을 정도였다"며 "그렇게 눈물로 밤을 지새운 지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아버지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고, 아버지의 실물크기 사진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후 양씨는 자신의 물건을 모두 처분해 여행 경비를 마련한 뒤 평소 아버지가 가보고 싶어 한 아이슬란드 스코가포스 폭포, 블루라군과 굴포스 폭포, 파리 에펠탑, 로마 콜로세움 등을 함께 여행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양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17세에 부모와 함께 버지니아로 이민을 왔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을 졸업한 양씨의 아버지는 미프로골퍼협회(PGA) 소속 프로 골퍼로 활약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는 세탁소 일을 도와야만 했다.

양씨는 "아버지는 저희를 위해 주 6일, 하루 12시간을 20년 넘게 하루도 안 쉬고 일할 정도로 자신의 인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했어요"라며 "PGA 투어 선수로 활동하며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 하셨지만 그 꿈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 이번 여행으로 하늘에서 아버지가 조금이나마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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