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젤렌스키, EU 가입 압박하다 유럽 협력국들과도 ‘삐걱’”

2026-05-01 (금) 0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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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가입 지연에 불만…유럽 내서 “회원자격 선물 아냐” 지적

“젤렌스키, EU 가입 압박하다 유럽 협력국들과도 ‘삐걱’”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패스트트랙' 가입을 압박하다가 유렵 협력국들과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 먼저 정회원 지위를 부여하고 EU 가입에 따른 혜택은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회원국 다수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실망한 우크라이나 측의 지나친 발언에 유럽 내에서는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에 저해된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유럽 다수의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EU 및 미국 당국자들과 회동에서 EU 집행위의 추진 방식을 비판하고, 'EU에도 우크라이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더 빠른 가입 일정을 압박했다.

한 당국자는 "회원 자격이 선물인 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에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우크라이나 측이 "여러분은 우리에게 빚졌다"고 했다면서 "그런 말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국자도 "진짜 문제"라며 "젤렌스키와 그의 측근들이 (유럽 확장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건지 진짜로 이해를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선 우크라이나의 '패스트트랙' 가입이 어려운 만큼 일종의 '준회원' 지위를 부여하는 구상을 내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EU의 상징적 회원국 자격은 필요 없다"며 "우리는 상징적으로 유럽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관들에게 EU 회원국 외교관들과 준회원 같은 방안에 대해선 논의도 하지 말고 정회원 가입에 관해서만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2명은 FT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적, 재정적 직접 지원이 사실상 멈췄고 러시아와 휴전 협상도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EU라는 지원군을 잃지 말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한 당국자는 "우리가 그(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일한 친구들이니, 말은 가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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