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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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병기에 집착하지 말자

2014-06-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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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윤민제 / 라구나 우즈 빌리지

며칠 전 신문에서 “뉴욕주‘동해 병기안’무산 가능성”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동해 병기안이 통과된 주에서 ‘일본해’ 밑에 한두 단계 작은 활자로 괄호 안에 ‘동해’라고 기재한 지도를 봤는데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동해는 해안선의 길이로 봐도 일본이 한국의 두 배는 된다. 미 대륙의 동남쪽에 위치한 바다인 멕시코 만을 보면 미국의 해안선이 멕시코의 해안선보다 약간 길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그 바다 이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동해’가 ‘일본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서 그 바다가 일본에 소유권이 있다고 해석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독도가 일본해라는 이름의 바다 안에 있다고 해서 일본 영토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지식인에게 농구공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서슴지 않고 농구공이라고 대답하는데, 무학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누굴 바보로 아느냐 하며 화를 낸다고 한다. 한국이 일본에 50년 혹은 100년이 뒤졌다고 자조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것들이 하루하루 늘고 있다. 이제 자격지심에 빠져서 바다 이름 같은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잖아도 위안부 문제나 일본 각료들의 신사참배 등 외교적 갈등이 많은 이때에 바다 이름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게 현명한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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