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죽음

2014-06-08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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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버지니아 성정바오로성당에서 황창연 신부님의 강연이 이틀 동안 열렸다. 신부님의 강의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은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만큼 그분의 강의를 듣기 위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이들을 볼때 그분의 강의가 얼마나 좋은지 실감이 났다.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사실 같은 말인데도 이상하게도 가슴에 닿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다녀야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때 다니면 힘들다는 얘기는 정말 맞는 말씀이었다. 예전의 우리나라가 못 먹고 못살아서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절대 손에 꼭 쥐고 풀어서 쓸 줄을 모르고 아까워서 움켜쥐고 있다가 죽음 이라는 단어를 만난다는 것이다. 죽음 은 누구나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제아무리 돈을 많이 모은다 한들 세상을 떠날 때는 모두 놓고 가야만 한다. 나중에 봉사 한다든지 나중에 좋은 일 한다는 얘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다. ‘지금’ 해야 한단다. ‘나중에 돈 벌면 해야지’ ‘나중에 시간되면 해야지’라는 말은 접어두고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과연 죽음을 잘 마무리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이는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있다. 인생은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얼마 전의 세월호 사건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수학여행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떠난 자녀들과 생이별을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전혀 준비 없이 일어난 일은 남아있는 가족에게 큰 상처로 말미암아 살아가기가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우리가 죽음을 싫어하는 이유는 첫째는 두려움이고, 둘째는 생이별을 해야 하고, 셋째는 존재의 사라짐이라는 것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살아 있을 때에 모든 일을 마무리 하고 벌여 놓았던 일을 마무리를 잘해야 남아있는 사람이 힘들지 않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너무 욕심을 내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시작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부님께서도 전에는 욕심을 내어 성전을 지어야겠다고 했으나 몇 년 전에 위를 수술하시고 나서는 욕심을 버리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시기로 계획을 바꾸셨다는 말씀에 존경이 한층 더해졌다. 말로만 하는 봉사가 아니라, 어설프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도우라고 말씀 하신다. 어설프게 하려면 아니 함만 못하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인생의 계획을 잘 세워 후회 없는 죽음과 지금 사랑을 베풀어 마음에 가득한 평화와 함께 세상을 살아야 후회 없는 인생 2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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