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혼 장사꾼들

2014-06-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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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허도성 / 목사

세월호 참사는 한마디로 말하면 종교 장사꾼 유병언과 그 일당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종교가 제구실을 하면 인류에게 유익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해독이 되는 실례이다. 유병언은 성경책이 닳도록 읽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기본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잘못 된다. 그가 종교를 돈 모으는 수단으로 봤으니 여객선에 타는 사람이나 화물들도 돈으로 보인 것이다.

방송과 신문에서 ‘이단’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평신도들은 이단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단을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돈이 많이 쌓이는 곳이면 잘못된 곳이라고 봐도 과히 틀리지 않다. 박태선과 문선명은 종교를 이용하여 큰돈을 번 전형적인 사례이다.


“예수 잘 믿어 축복받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축복’이라는 말을 ‘부자’의 동의어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예수 믿어 축복받았다”는 이 희한한 슬로건을 누가 처음에 만들어 냈을까? 축복을 돈 받고 파는 자들이 아니겠는가? 이런 영혼 장사꾼들은 교묘한 프로그램을 다 개발하여 거대한 교회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오늘날 많은 대형교회 목사들 중 과연 몇 명이 유병언을 이단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

한때 교회 부흥의 대명사였던 조용기 목사는 지금 타락의 대명사가 되었다. 지난 2월 법정에서 조 목사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을 선고를 받았다. 판사의 선고에 고개를 떨군 그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조찬선 전 이화여대 교목실장이 기독교를 비판한 책, ‘기독교 죄악사’가 한국 서점가에서 10년 넘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책이 그토록 오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참 기독교를 찾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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