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운 아버지

2014-06-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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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옥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아버지날(Father`s Day)가 들어있는 6월이 되면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함께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가 간절히 보고 싶어진다. 아버지께서는 워낙 자상하시고, 어머니 보다 더 나를 사랑 하셨다. 남의 집 하고는 정반대였다. 워낙 부지런 하시고 곧은 성격이셨던 아버지는 홀어머니를 돕느라 어렸을 때부터 안해 본 일이 없다고 할머니께서 살아생전 늘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9살 때 할아버지를 여의고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외아들의 첫 손녀로 태어난 나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고 아버지 역시 지극정성으로 내 옷까지 사다 입히시곤 하셨다.
그 옛날에 드물게 어머니와 연애결혼 하신 분이라 성격도 로맨틱 하고 자상하셔서 사진 찍는 취미활동을 하실 때면 꼭 나를 대동하고 다니셨다. 그때 나는 유치원생 이었고 늘 예쁜 옷을 입히셔서 사진 모델로 찍곤 하셨다. 이렇게 곱게만 자란 나의 소녀시절은 온실 속 꽃과 같이 나약해서 울보로 통했다.
돈이 없어서 소학교 밖에 못 나오신 아버지는 나를 대학교육까지 시키셨다. 내 전공이 약학이라 결혼 후 약국을 경영했다. 아들 대신 부모님을 모셨고 3년 상을 치른 후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이민이란 참 어렵고 고된 삶의 연속 이다. 이 어려웠던 길을 무난히 지낸 것도 굴하지 않는 투지와 근면성을 가르쳐주신 아버지의 교훈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날을 앞두고 천상에 계신 아버지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한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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