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권위가 있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늦게 참사 현장에 나타나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로 사죄하지 않고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고 군림하는 태도로 보인다. 희생자들 앞에서 “나도 같은 슬픔을 경험해 보았다”고 위로는 했지만, 자식의 죽음과 부모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보며 울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구출하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했더라면 지금까지 저러고 있을까? 처벌 받을 사람들이 무슨 신이 나서 일하겠는가? 세월호와 유착된 유병언 일가나 하부 구조만 건드려서는 안 될 문제다. 현 정권의 실세들, 여야를 막론하고 권력과 연계되어 있는 암 덩어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면수술을 해야 한다.
그럼 누구부터 해야 되나? 그 수술대에 누가 먼저 올라가야 하는가? 대통령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국민의 세금을 먹고 사는 나라의 수반인 대통령이나 모든 공직자, 기업인들도 다 청렴해야 한다. 우리 모두 거듭나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한 공동체가 되자. 나도 국민 여러분들을 섬기며 사랑할 것이다. 그간 부정이 있었으면 어느 기간까지 자수하라. 자수의 면죄부를 약속한다”라고 대통령이 선언한다면 국민 총화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지나온 생애에 한 번도 보지 못한 ‘나라와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조국의 훌륭한 대통령’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