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톱을 깎아 드리며
2014-05-27 (화) 12:00:00
돋보기 안경 쓰고 어머니 손톱 깎아드린다
검스름 가죽 씌운 메마른 손등 사연 많은 손가락
이 손톱에도 봉선화 꽃잎 물이 빨갛게 들었었겠지
열 손가락 부채처럼 펴들고 이쁘다 이쁘다
팽그라미 돌며 뛰었겠지 그 옛날 …
삼년만 더 지나면 백살 면류관 쓰실 어머니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은빛머리 곱게 빗어 드린다
첫 아들 가슴에 품으신 스무살 새댁이던 엄마
지금은 눈 뜨고도 아들을 몰라 보시는 어머니
육십사년전 6.25, 아버지는 하늘나라 가시고
눈물도 한숨도 사치로 여기며 살아오신 어머니
자식 6남매 4남매로 줄었지만
손주 여덟을 몇번이고 곱아 보시던 할머니 손가락
일흔일곱 늙은 아들은 아직,
어머니가 살아 계시니 고아가 아니랍니다.
- 가정의 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