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사랑하자

2014-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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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잔 / 주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니 그 전에도 ‘나를 사랑하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이 말이 무척 어색하게 들린다. 학교 다닐 때는 숙제와 시험에 끌려 다녔고 결혼해서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애들 교육에만 신경 쓰고, 여행을 해도 애들과 함께 다니던 기억 밖에 없는 걸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보며 나 자신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이 각자 자기들의 가정을 갖게 되니 새삼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가 뜨는 것도, 아침이 되면 눈을 뜨는 것도, 봄이 되면 아름다워지는 자연의 마음도 알아채지 못한 채 모든 걸 당연한 것으로만 지냈던 것 같다.

이젠 기쁨과 감사로 자연만큼 아름다운 마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삶에 치중하고 싶다. 내 눈이 열려야 열린 세상이 보인다. 자신의 눈을 크게 뜨고 그릇된 점은 시정하면서,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게 주어진 분량에 감사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날 사랑하며 살자.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짧은 인생, 멋지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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