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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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중심 잡기

2014-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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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강혜리 / UC버클리 경제학과

요즘 들어 소셜네트웍 서비스(SNS)들의 종류와 가짓수가 넘쳐나고 있다. SNS는 어쩌면 개인주의가 넘쳐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단짝친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꽤 많은 종류의 SNS를 통해 내 기분을 전달하고 내 일상과 경험을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 호응도에 따라 가끔 내 기분이 좋아지기도, 더욱 더 외로워지기도 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과 상태에 중점을 두지 않고 날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생각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한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 기억 속에 담기는 추억보다도 얼마나 내 핸드폰에 멋진 사진을 담느냐에 더 의의를 두었다. 쉽게 말해 ‘나’를 위해 시작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추구해 봤다. 그 후로 시작하게 된 것이 한국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운영이다. 쉽게 기록이 남으며, 무엇보다도 주위의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생각을 공유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뻤다.

앞으로 살면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많은 이들의 의견을 살피며 살 일이 허다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한창 생각과 지식이 많이 쌓일 나이에 그것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움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난 블로그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휩쓸려 나 자신의 모습을 버리지 말자는 다짐을 해본다.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인사를 받는 상대방은 질문이 아니므로 답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도 되며, 또한 별로 안녕하지 못할 경우 솔직히 자신의 상태를 말하거나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해야 할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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