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계절
2014-05-20 (화) 12:00:00
해마다 이 계절엔
무작정 떠나고 싶어라
겨우내 더러워진 내 주변에서
주렁주렁 매어달린
도시의 매콤한 뿌연 공기까지
취기 어린 빛으로 들떠 있구나
이렇게 햇볕 넉넉한 날엔
내 가슴 흠뻑 적셔 줄
詩 한수 아껴 써 두고
내 몸 맡겨 둘 마음만 빼내
어디론지 훌훌 떠나고 싶어라
파릇한 새 단장으로 들떠있는
들풀의 손짓 없어도 좋으리
허옇게 몸 풀며 떠 밀리는
강물의 노래 없어도 좋으리
조그만 찻집만 홀로 있으면
내 짝이 되어 거기 머무리
남 보기 남루해 보인다면
한 움큼 차향기만 있어도 좋으리
마주할 그대 내 옆에 있다면
난 그저 쬐끔 더 행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