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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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다녀와서

2014-05-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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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손영구 / 목사

4월 한국방문 중에 안중근의사 기념관 이사장인 안응모 전 장관의 초청을 받고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많은 교훈과 깨우침을 받았다. 안중근의사(1879-1910)는 구한말 국운 쇠퇴기에 혈혈단신으로 의병대를 조직하며 나라를 몰락의 위기에서 건지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 대한민국이 낳은 영웅이었다.

그리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아 그를 저격하기로 결심, 3명의 동지와 함께 하얼빈 역에서 1909년 10월26일 육혈포 3발을 명중시켜 적장을 사살한 의병장이었다.

안 의사의 영웅적 행동은 침략자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대한남아의 기개가 살아있으며 대한인의 민족혼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중국 러시아 젊은이들로 하여금 민족애가 무엇이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살신성인 정신과 성웅 이순신장군이 가진 ‘즉사필생’ 정신으로 10만 대군도 할수 없는 거사를 홀로 감행한 것이다. 그는 아내와 자녀를 가진 가장이었지만 가정보다 나라를 우선했다. 32년의 짧은 생애였지만 오늘을 사는 후세대에 중요한 교훈과 깨우침을 많이 준 영웅이라 말할 수 있다.

선비가문의 철저한 교육, 독실한 신앙심, 올바른 가치관, 멀리 보는 예지력, 바위를 뚫는 용감성이 그로 하여금 대사를 성공시킬 수 있게 했다. 또 재판장에서 그는 이토를 저격한 이유, 즉 그의 15개 죄악을 낱낱이 또박또박 말하며 일본정치가들의 만행을 규탄했다그가 옥중에서 죽음을 앞두고 기록한 동양평화론과 200여점의 유필은 우리에게 중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국난의 위기 때마다 우리의 선열들이 어떻게 싸워왔는가를 되돌아보며 국가와 민족이라는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더욱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남 이승만대통령(1875-1965)은 추도사에서 ‘해동명월’ 동방의 밝은 빛 이라 했고, 박정희대통령은 남산 중턱에 안 의사의 기념관건립을 지시했다. 이제라도 오늘의 한국이 있도록 노력한 희생자들의 정신을 다시 고취시켜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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