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보같이 살지 말자

2014-05-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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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강혜리 / UC 버클리 경제학과

여느 때와 같이 나는 공부하기를 미뤄가며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뉴스 피드를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한 동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바보같이 살지 말자’라고 쓰여 있는 약 3분 분량의 영상이었다.

영상이 시작되고 제일 먼저 ‘돈이 전부가 아니라면’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제목은 진부해 보였지만 웅장한 음악과 한눈을 팔 새도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 끄려고 가져간 손을 내리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 뒤에 등장한 목소리가 물었다.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무엇이 당신을 자극하나요?”그 목소리에 끌려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질문에 대답 했다. 글쓰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 관리하고 계획하기 등등 많은 것 들이 생각났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렸다. 분명 몇 주 전까지도 다른 이들이 “넌 대학 졸업하고 뭘 할 계획이니. 네가 좋아하는 건 뭐니”라고 질문했을 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앞이 깜깜했었다.

하지만 막상 돈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 답은 너무나 쉬웠다. 답은 바로 내 앞에 있다는 걸 순간 깨달았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평생 하기 싫은 것을 하기 위해 억지로 땀 흘리고 노력하는 삶, 그 얼마나 바보 같은 삶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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