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술은 마시되 절제를

2014-05-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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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나광수 / LA

한국이 세계 자살률 1위에 이어 술 소비량 1위로 등극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OECD국가들보다 평균 6배 이상 마신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밝힌 것이니 믿을만한 자료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에서도 한인 음주량이 아시아계 중 1위라는 소식이 있다.

조선 시대 때, 영의정 정인지는 술에 만취하여 세조를 ‘너’ 라고 불렀다. 절대 왕조시대에 있을 수 없는 불경죄를 저지른 정인지를 세조는 용서하려고 했으나 만조백관이 들고 일어나 결국 그는 관직에서 쫓겨나 귀양을 가고 말았다. 술 때문에 화를 자초한 경우이다.

예나 지금이나 과음은 문제가 많다. 술 취한 사람이 차를 몰고 건물을 들이받는다든지 행인을 치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일으켜 죄 없는 상대편 운전자를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기도 한다. 술은 양쪽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술은 마시되 절제밖에 방도가 없다. 백인들의 파티에 가보면 테이블에 여러 종류의 술을 진열해 놓고, 안주라고 해봐야 과자와 치즈 정도를 먹으며 즐긴다. 술을 권하는 모습은 거의 없고 자기 취향에 따라 술을 컵에 따라 들고서는 몇 시간이고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음주에 매우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다.

술은 잘 먹으면 약이요, 과하면 독이라 했다. 신문에 술로 인해 문제가 된 한인들의 소식이 자주 실린다. 술 하면 꼴찌를 해봄직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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