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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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한알고교 10학년 이소빈 양

2014-05-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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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마음의 상처 치유할래요

“마음의 상처를 그림으로 치유하고 싶습니다”

이소빈(16)양은 미술 치료사(Art Therapist)를 꿈꾸는 재원이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이양은 미술이 갖고 있는 치유의 능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림 그리기가 스트레스 극복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 처럼 그림이 주는 평안함에 매료돼 미술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양은 ‘라이온스 클럽 주최 평화포스터 미술대회’와 ‘독도사랑 미술대회’, ‘예사랑 주최 미술대회’ 등 여러 미술대회에서 입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0월 팰리세이즈 팍 공립도서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당시 이양은 “마음의 상처를 그림으로 치유하는 미술 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대학에서는 엔지니어링을 공부할 계획이다. 현재 한알고등학교(이사장 전영도)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 양은 전과목 평균 학점이 ‘A’지만 수학과 과학을 특히 잘해 대학에서는 건축학을 전공할 계획이다.이 양은 “건축은 미술의 한 분야이지만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전문직종”이라며 “건축가로서 미술 치료사가 되기 위한 메디컬 분야 공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이양의 재능기부는 이미 생활화 됐다. 정혜선 한국전통예술원 단원으로 연방검찰청 뉴저지 지부와 FBI, 버겐카운티 등 각급 정부기관 행사와 뉴저지한인회 등 한인사회 각종행사에 출연해 우수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양로원 방문 등 각종 위문 공연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정 원장의 수제자로 3년전 한국무용에 입문한 이양은 이미 부채춤과 장구춤, 삼고무, 검무, 탈춤을 마스터했고 독무(창작)도 2작품이나 완성했다. 미주국악진흥회 주최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해 2012년 은상, 2013년 뉴저지 주상원(로레타 와인버그)상을 받는 등 그 실력도 인정받았다.이 양은 “재능기부를 통해 타인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선물”이라며 “춤은 건강과 사회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도구로 평생 춤을 곁에 두고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양은 ‘패밀리 인 터치’에서 258시간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도 수상했다. 주로 방학기간과 주말, 저소득층 아이들을 무료지도하는 학습지원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2세 되는 해에 가족과 함께 이민 와 릿지필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졸업식에서 대통령상인 ‘아웃스텐딩 어워드’를 받은 기대주로 현재 환경 이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교내 ‘워터 클럽’의 멤버로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인생의 역할 모델은 두 명으로 미술 분야는 예사랑의 최지아 회장, 무용 분야는 정혜선 한국전통예술원의 정혜선 원장이고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이다. 매일 아침 방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이양은 정리 정돈이 잘 돼 있어야 하루 일과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며 깨끗이 치워져 있는 방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물론 창의력이 솟아난다고. 매주 일요일 온 가족이 등산을 통해 가족애를 다지고 있다는 이양은 이상성, 이지희씨 부부의 2남1녀 중 장녀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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