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이 먼저다

2014-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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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구 / 워싱턴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그 많은 제복 입은 자들이 초기 구조자를 제외하고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를 못했다. 그 제복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가족들이 특검을 요청하고 있다. 사태수습의 우선순위나 진정성 때문에 실종자 유가족들이 울부짖으면서 애가 끓고 있는데 사건의 간접 당사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려고 불법을 했는가에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말이 있다. ‘사후의 만반진수는 생전의 술 한 잔만도 못하다.’ 단 한 명이라도 살려 낼 줄 알았다. 한 달이 되면서 이제는 시신이라도 찾기를 애걸해야 하는 기막히고 참담한 현실이 됐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사건에서처럼 ‘돈이 먼저’인 시스템에서는 언제라도 이런 사고는 다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안타까움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발버둥 쳤던 국민이라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그런 정부를 탓하기 전에 그런 정부를 뽑은 국민들이 반성해야 하고, 언론이 진실을 호도한다면 그런 언론을 응징해야 한다.

만시지탄이나 지난 대선에서 어느 야당후보가 내걸었던 슬로건이 새삼스럽고 의미심장하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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