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든 것이 내 탓

2014-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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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안형순 / 코로나

한국민은 부지런하고 모든 면에서 우수한 민족인데 정치가 잘못하니 나라가 항상 혼란스럽다고들 한탄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모든 잘못은 정부에 있고 대통령에게 있다고 아우성들이다. 좀 억지 같기도 하지만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해 보면 민주주의란 그 핵심이 선거를 통해 나라 일꾼을 내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이고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잘하도록 칭찬하고 감독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다.

어느 부패한 대통령이 무어진 후 개방된 그의 호화 저택을 돌아보며 한 시민이 말한다. “이것은 내 탓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국민들 수준만큼 성장해 간다. 한국이 민주주의 한지 60년이 넘었지만 뽑아놓고 보면 그 밥에 그 나물, 살기 힘든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4년이 가고 또 5년이 지나간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국 정치인들은 잘못하면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잘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참으로 우수한 민족이 되려면 과거에 잘못한 일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희망이 없다. 환골탈태, 국가 대개조 플랜을 세워가는 데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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