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개

2014-05-16 (금) 12:00:00
크게 작게

▶ 정영희 중앙결혼/ 워싱턴창작문학회

밤새 조용히 엎드리어 기도하는 안개가
하나님에 은총 입고 온갖 만물을 살살 녹여
그지없는 청아를 만든다.

안개는 산을 감았다 풀었다.
삼켰다 토했다
체증앓이가 한창이더니

하나님이 던져주신 성령의 황금 알약
받아 삼키곤
이내 서둘러 승천했다.

살그머니 날아가는 안갯속에
이 세상 더러운 모든 것과
내 마음에 질투심과 욕심도 함께 들어 올려다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