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투표 당선

2014-05-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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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근 / LA

어느 나라, 어느 사회, 어느 교회에서든 투표로서 대표와 일할 일꾼들을 선출한다. 국민이라면 투표권이 있고 한인사회에도 대표를 선출할 투표권이 주어져 있다. 종교단체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회원들의 투표 권리를 박탈하고 몇 사람의 농간으로 투표 없이 특정 후보를 한인회장으로 무투표 당선 시키는 코미디 같은 행태가 한인사회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일은 한인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선거란 후보들이 나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과정이다. 그런데도 개표준비도 없이 선거 한답시고 공고를 한 것 자체가 불법이고 불순한 의도이다. 한인들을 허수아비로 여기는 행위다.

비단 한인회 뿐 아니다. 동포재단 돌아가는 것을 보면 한심할 정도다. 조용한 날 없이 시끄러우니 보는 사람이 창피하고 민망할 정도다. 한인사회를 들먹이는 단체들의 수준이 말이 아니다. 정의로움과 참신함을 지닌 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돈을 앞세워 얻는 감투가 아니라 돈 없어도 공의를 위해 희생 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지 않듯 그런 인물들은 나오기 힘든 분위기다. 한인사회는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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