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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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인재

2014-05-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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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이정인 / 주부

세월호 참사는 100% 인재이다. 짙은 안개 속에 출항하였고, 일단 출항했으면 인천에서 제주도까지는 연안이고 섬이 많이 있는 점을 고려해 선장은 브리지에서 근무했어야 했다. 그런데 자리를 비웠다.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아무리 선박의 속력이 19노트라고 하더라고 2~3도 정도 타(rudder)를 돌렸으면 선박이 복원력을 잃지는 않았을 것인데 타의 각도를 너무 많이 돌렸다. 운항 미숙이 부른 어이없는 참사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이를 회피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요즘의 세태이다. 선장이 대표적이다. 그런 가운데서 도덕적인 문제 외에는 아무 책임이 없는 데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은 강 교감의 선택에 머리가 숙여진다. 이런 책임감을 지닌 인물들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도 이번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몇 몇 사람들의 부주의로 운명을 달리한 강 교감과 학생들, 교사, 승객, 승무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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