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사 같은 참사 희생자들에게

2014-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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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문성길 / 의사

잘못된 사회구조와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처구니 없게 졸지에 수장된 수많은 영령들을 그 어떤 방법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들 목숨만을 부지하려 했던 못되고 못난 어른들이 많지만, 너희들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천사들처럼 자신의 목숨보다도 다른친구들, 동생들, 제자들을 먼저 생각했다. 자신의 생명을 지푸라기 같이 버린 위대한 사람들이다. 너희들의 교감선생님도 ‘하늘나라에서 너희들을 가르치겠다’며 너희를 따라가셨다. 그래도 교육계가 이 세상의 마지막 보루라는 한 가닥 희망을 사람들 가슴 속에 심어놓으시고.

어린 영령들이여! 너희를 지켜주지 못한 이 못난 어른들을 마음껏 원망하거라. 착하디 착한 천사인 너희들이 그 차가운 물속에서 숨을 거둘 때 까지 아무 것도 못해 줘 정말 미안하다. 죽었으되 너희들은 영원히 살고, 못되고 못난 어른들은 살았으되 죽은 목숨보다도 더 비참한 삶을 이승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너희들처럼 좋은 어른들이 조금은 더 많다는 사실을 가슴에 담아두도록 하렴.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도록, 너희들의 희생이 한 알의 밀알이 되고 빛이 되길 바란다.

어린 영령들이여! 천국에서라도 이승에서 못다 이룬 수학여행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어린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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