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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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감정을 절제하며

2014-04-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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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안미영 / 워싱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건의 엄청난 충격으로 국민 전체가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어린 아이들이 산채로 수장된 암담한 현실에서 어찌 애통하지 않으랴! 절절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이미 일은 벌어졌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우리는 희생자들을 살려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며 어린 영령들을 떠나보내야 될 것이다. 슬픔은 나누어야 작아지지만 이러한 슬픔을 오랫동안 끌어안고, 격노로 증폭시켜 한꺼번에 집단적 행동으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음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희생자 가족들은 죽을 만큼 어렵고 힘들겠지만 정부를 비판하기 보다는 정부를 믿고, 정신을 가다듬어 협력과 질서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것 같은 슬픔에서 벗어나 어려운 상황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된 것은 지난 정권들의 산물이며 현 정권은 독박 쓴 결과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건재해야 우리도 산다. 국가의 상징이고 대표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희생자의 고귀한 생명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와 국가의 부실한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개선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 모두는 세월호의 비통한 감정을 절제하고, 성숙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부를 믿고 협력하여 어렵고 힘든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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