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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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비극을 당한 가족들에게

2014-04-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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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재열 / 목사

사랑하는 자녀를, 가족을 잃고 비통해 하는 여러분에게 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 하지만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기쁨이 될 것이다. 결코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부터 140여 년 전에도 대서양에서 해상참사가 있었다. 뉴욕 출신으로 시카고에서 성공한 변호사 호레이셔 스패포드라는 신앙심이 좋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들을 질병으로 잃고 다음 해에는 시카고 대화재로 전 재산을 잃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힐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던 아내와 네 딸이 탄 여객선이 대서양 한 복판에서 충돌사고로 침몰했다. 226명이 참사를 당했다. 아내만 겨우 구조를 받아 생존해 있다는 비보를 받고 웨일즈로 건너갔다.

여객선이 바다 한 복판에 왔을 때 선장은 사고 난 위치를 알려 주었다. 호레이셔는 순간 격한 감정을 짓누를 수가 없었다. 선실로 들어가 비통한 맘으로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울부짖었다. 그런데 새벽녘에 갑자기 지금까지 체험할 수 없는 평안한 위로를 받기 시작했다.


호레이셔는 급하게 그 평안한 맘을 글로 적었다. “내 평생에 가는 길이 강같이 순탄하든지, 폭풍같이 험하든지 이제 나의 영혼은 평안해! 저 험한 파도가 입 벌리고 나를 삼키려 해도 예수는 나의 대장이시니 싸워서 이기리라!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평안해! 평안해!“

이 글은 찬송가로 태어났다. 그리고 100년 이상 수많은 절망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한없는 위로와 소망이 되고 있다. 참사를 당한 가족들이여, 결코 절망은 없다. 이 모든 오늘의 아픔들이 장차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은혜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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