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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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있는 삶

2014-04-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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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홍병찬 / 메릴랜드

얼마 전에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때 내 옆에 앉아서 같이 식사하던 한 분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분이 “자존감과 ‘자존심이 서로 어떤 뜻의 차이가 있는지 아시는지요? 저는 알듯하면서도 잘 모르겠네요”라며 내게 물어왔다.

언젠가 신문에서 한 논설위원이 쓴 ‘자존감’에 대하여 무척 타당하고 명료하게 설명을 한 칼럼을 본 적이 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나는 “자존감과 자존심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안정된 정서다. 마치 배가 풍랑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자존감이라고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당당하고 호의적인 평가를 구걸하지 않지만,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라고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렸다.

자존감이 어떤 것인지 알고 난 후 나는 그동안 자존감 자체를 모르고, 쓸모없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어리석은 삶을 여태껏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고 후회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으며 자존감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귀하고 소중한 인격자로 예우한다.

이러한 참된 자존감을 본받기 위해서 여태껏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쓰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살아온 지금의 내 모습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겠다. 자존감 있게 살면 남들에게 나를 잘 봐 달라는 식의 애걸도 필요 없을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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