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강의 밤

2014-04-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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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제

잠을 잃은 밤
고닲은 생각의 가시가 돋아

소리없는 상처에서
장미빛 가시는 살아나고

육천마디 더 아픈 생각
고향은 지척인데


모국의 잠든 밤은
한강변 불빛만이 요요하구나

요원한 물길위의
수없는 불기둥이

앞다투어 일렁이는
만갈래의 상념으로 흘러

저 찬란한 야경속 아물거리는 눈빛에도
내 마음은 따르질 않아

수만 갈래의 날개를 달고
불빛속을 날으는 검은 박쥐들의 환상이여

사위(四位)의 정적이
동트는 여명을 향하여

어둠으로 회항하는
유구한 물길의 슬픈 날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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