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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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역할

2014-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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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채수희 / 수필가

신록이 우거진 아름다운 계절이 돌아와 봄을 만끽하고 싶은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조국에서 들려오는 세월호 침몰에 참으로 마음이 침울하고 무겁다. 3년 전 일본 쓰나미는 천재지변이었으나 이번 세월호 침몰은 인재다. 기본적인 책임의 중요성을 망각해 일어난 참사이다.

나는 세 번 크루즈를 탔는데 미국 크루즈는 배가 떠나기 전에 크루즈 선원과 승객 전원이 비상 탈출 교육을 받는다. 배정받은 자신의 방에서 구명조끼를 지참하고 다 같이 갑판위에서 훈련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참사의 첫째 원인은 승무원과 승객들에 대한 안전교육의 부실과 선장의 무책임이라고 한다. 승객을 팽개치고 먼저 배를 빠져나간 선장과 선원들의 이기적 행동이 더 가슴 아프다.


선장은 누구인가? 보통사람도 때로는 선장 역할을 한다. 가정의 가장역할, 어머니, 사회의 지도자와 교육자들, 인간의 모든 역할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해양사고는 몇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난다. 즉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은 이뤘지만 재난을 보면 아직 후진국이다. 모든 일에 경각심이 필요한 시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망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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