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최신 잠수장비가 갖춰진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침몰지점 인근 수많은 함정.어선들
조류 센 곳... 세월호 침몰후 이동
<진도 팽목항=함지하 특파원> 한국시간 23일 세월호 침몰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군과 해양경비대가 동원한 크고 작은 배가 세월호 주변을 지키고 있었으며, 특수잠수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쉬지 않고 침몰지점을 왕복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거대한 비행기와 수대의 헬리콥터가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수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번 수색에 함정 213척과 항공기 35대, 어선 13척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침몰 지점 사방에 셀 수도 없는 많은 배를 볼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진도 서망항을 출발해 한시간이 넘는 운행 끝에 기자를 침몰지점 인근 해역까지 안내한 작은 낚시 배 선장 양모씨는 “저 많은 배들이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진 않다”면서 “그래도 국민정서상 정부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려면 모두 다 나와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침몰지점에 세워진 바지선과 그 주변의 3~4척의 해양경비정을 제외하곤 해군의 군함 등 나머지 수십 척의 배는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기자가 탑승한 배가 침몰지점 인근에 멈춰 서자 인근에 대기하던 해양경비정 한 대가 재빨리 접근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압력을 가했다.
침몰지점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세월호 인양을 위해 동원된 대형 크레인 선박. 10층 건물보다 높아 보이는 대형 크레인 두 대가 침몰지점 주변을 지키고 있으며, 비슷한 크기의 나머지 두 대가 인근 해역에 비상대기 중이다.
사실상 실종자들의 생존여부가 점차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들의 임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더구나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었던 세월호내 에어포켓도 끝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3, 4층 다인실을 집중 수색했으나 에어포켓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어포켓’은 말 그대로 배 안에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으로 실종자들의 생존시간을 늘릴 수 있는 희망이었으나, 결국 그 희망마저 접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