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부뉴저지/ “좋아하는 일로 소일거리하니 행복”

2014-04-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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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애견 자수옷 짓는 강이조씨

어려서 언니들이 실과 바늘만 가지고 멋진 편물을 짜는 것이 너무 부러워 일본어 편물 교본을 구입해 편물 자수를 독학으로 시작했다는 강이조씨. 지금도 너덜너덜해진 그 옛날 그 책을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다.

짜고 풀고를 수십 번 되풀이 하면서 스스로 방법을 터득했는데 나중에 보니 실에 때가 타 꼬질꼬질해져 있었다. 잡념을 버리고 오로지 완성을 향해 정진하다 보니 성취감도 생기고 자신만의 비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모든 가족, 특히 어린 손자들 옷을 짜서 입히는 재미로 살았었는데 이제는 그 애들도 다 커 자수 옷을 자주 입지 않게 되었다. 결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내 인생의 낙’을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겨울 강아지를 키우는 동생이 개 옷을 떠달라고 느닷없이 부탁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몸에 맞는 옷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길이가 맞으면 둘레가 다르고 둘레가 맞으면 길이가 다르고. 그래서 맞춤복을 떠달라나? 이 제안을 들었을 때 사실 친한 동생이지만 ‘얘가 미쳤구나. 무슨 개한테 옷을 입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평생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 한 번도 애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쨌든 동생과의 정 때문에 내 감정을 죽이고 치수를 재고 디자인을 구상하여 개 옷을 짜주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정성스럽게 짠 옷을 입고 나타난 동생의 애완견을 보니 우선 반갑고 예뻤다. ”

더욱 놀라운 것은 평상시 가까이 오지도 않던 이 강아지가 강이조씨 곁으로 다가와 ‘정말 이 미물도 내가 자신의 옷을 만들어 준 것을 아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자 동생의 애완견이 갑자기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 것이다.동생이 인근의 애견센터를 소개해 주어 애견센터 고객들에게 주문을 받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물지 않을까 무섭기도 했지만 치수를 재고 완성된 옷을 입힐 때 강아지들이 내게 몸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자신들의 옷을 만들어주는 것을 고마워 한다는 느낌마저 받게 되었다. 이들 강아지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되었다.”

강이조씨는 단순히 무언가 만들면서 행복하다는 이유로 시작한 편물이 나이를 초월해 타인에게도 행복을 주고 심지어는 동물과도 교감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한다. 강이조씨의 맞춤형 애견 자수 옷에 관한 문의는 애니 애견 센터 (팻 그루밍) 주소: 501 Old Post Rd. Edison, NJ 08817혹은 전화번호는 732-287-840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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