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 이루었다! 다 치루었다!

2014-04-19 (토)
크게 작게

▶ 여론마당

▶ 김범수 / 목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그리스 언어는 “테텔레스타이”인데, 시간적으로는 끝까지 도달했다, 일의 의미에서는 모든 것을 다 마쳤다는 의미가 있다.

예수님의 “다 이루었다”에는 “다 치루었다”는 뜻이 담겨있다. “다 치루었다”는 것은 다 갚았다는 의미이다. 누구나 다 이루는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이루기 전에 무엇을 치루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 이루었다’라고 말하기 전에 ‘다 치루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이 힘들고 어려워도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루기 위해서 치루어야 할 값이 있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성공하려면 치루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빚이다. 시작이 없는 끝은 없고,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으며, 목적이 없는 목표도 없는 것이다. 빚을 다 갚기 전에는 다 치루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다 자기만의 인생의 빚을 안고 살고 있다. 내가 치루어야 할 나만의 빚을 다 갚지 않고서 인생을 잘산다고 말하는 것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는 빚쟁이다. 부모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라와 사회에, 그리고 신앙인들은 하나님에게 빚진 사람들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해서 오늘도 사랑의 눈물과 수고의 땀과 노력의 피를 흘려야 한다. 이렇게 살아 갈 때 우리도 언젠가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뜻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치루었다!” 이런 사람이 다 이룬 인생의 사람들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