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의 메모

2014-04-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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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버지니아

새벽부터 내린 봄비로 숲이 겨울 잠에서
푸르게 깨어나고 있다.
강철로 만든 것같은 겨울을 뚫고
솟아오르는 저 연약한 새싹들,
약한 것들을 통해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이려니.

잠시 후면 나는 알게 될 것이다.
누가 떠나가고 누가 남을 지를.

새는 알을 깨고 나오고,
생명은 죽음을 깨고 나온다.

잠시 후면 나는 또, 알게 될 것이다.
성공은 실패의 무덤 위에 지어가는
아름다운 집이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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