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상 최악 대참사, 여객선 침몰

2014-04-1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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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명 사망 290명 실종

▶ 대부분 수학여행 학생

가족들 망연자실
2시간만에 침몰해

한국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 카카오톡 등에 애틋한 글을 남긴 채 더는 말이 없었다.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애들아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한다."학생들이 남긴 글과 통화 내용을 접한 국민은 안타까움 속에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수학여행길에 오른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사고로 17일 오전 1시30분 현재 6명이 숨지고 290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475명의 탑승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포함돼 있다.

해경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한때 중단했던 선체 수색작업을 조명탄을 쏘며 재개했으나 침몰 여객선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급박한 사고 소식을 전한 때는 16일 오전 8시58분께.

여객선은 이후 2시간20여분만에 완전 침몰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와 해경 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타드호’도 투입됐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일부 구조 승객이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기관장 등 여객선 승무원 등을 불러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침몰한 여객선 인양작업은 이르면 18일 오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은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진도로 급히 내려갔다. 부산과 충북 등의 예비후보들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한편 중대본은 한때 구조자 수를 368명으로 발표했다가 오후 들어 실종자 수를 293명이라고 발표하는 등 구조자 및 실종자 수 등 집계에 혼선을 빚어 대형사고 수습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단원고와 관할 경기도교육청도 한때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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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양경찰청이 배포한 사진으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배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승객들이 구조선을 향해 필사의탈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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