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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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밝아진 세상

2014-04-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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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박승호 / LA

나는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불편을 느껴온 터였다. 말이 수술이지 너무 간단하게 끝났다. 그동안 노심초사하던 것들을 한 방에 날릴 수 있었었으니 수술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붕대를 풀자 깨끗한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사물이 뿌옇고 눈에 뭔가 낀 것 같아 눈을 자주 부비곤 했는데 그것이 모두 사라졌다. 이렇게 밝은 세상인데 그동안 침침하게 살아온 것에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은 속히 수술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눈이 맑아지고 신문 읽기와 테니스 등 일상 활동이 한결 쉬워지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니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저절로 되찾게 된 것 같다. 몇 년 전 불시에 찾아 온 바이러스로 사경을 헤맨 적이 있다. 그것은 건강에 자만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역시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한다. 선명해진 내 눈처럼 세상을 한결 선명하고 투명하게 살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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