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 이젠 그만

2014-04-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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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묵 / 워싱턴

요즘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하지만 ‘통일은 대박’이라는 외침이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나 학자, 언론 등 국가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분들은 그들의 통일 대박 메시지가 국내 여론의 합의 도출 목적인지, 아니면 해외, 특히 북한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인지를 구분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통일은 대박’이란 메시지는 내가 보기에 이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국내용이다. 그리고 이 국내용 메시지가 북한 주민과 북한 권력층들 어느 쪽에도 진정 통일을 향하는 길에 기꺼이 같이 가자고 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감과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통일은 대박이란 한마디가 북한 권력층과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이 오만과 우월감으로 우리를 깔보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통일 운운하기보다 북한에게 “우리 모두 살자”며 이것이 생존을 위해 필요함을 잘 설득해 통일의 길로 가야 할 것 같다. 북한 주민들의 경계심을 풀고 자존심도 세워 주면서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통일의 중요성이고 우리는 이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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