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잃어버린 별

2014-04-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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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신수진 / 부동산 중개인

최근 내게 마음 아픈 일이 있었다. 암 투병을 몇 년 간 했던, 약 9년 전 알게 된 친구가 있었다. 매년 특별한 날, 혹은 연중행사 때 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친구들과 이웃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베풀어 줬으며 자상했고 배려가 많은 친구였다. 좋은 남편이자 자상했던 아버지였으며, 다방면으로 지식이 해박했던 친구였다.

지난 월요일 그 친구가 갑자기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이 밀려와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파도가 몰아쳐서 썰물이 세게 빠져나가면서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듯한 공허감을 내게 남겨줬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친분을 맺기도 하고, 어떤 이들과는 그저 스쳐 가기도 한다. 좋은 사람을 잃어버린 우린 가슴이 아프고 슬프지만, 어쩌면 투병생활을 하던 친구에게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오히려 축복이 아닐까하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이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처럼 나도 살고 있는 동안 많은 사람에게 더 베풀고 사랑을 나누며, 작은 별빛처럼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그 친구는 늘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있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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