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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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고 11학년 김현수 양

2014-04-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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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 극복, 꿈 향한 노력 계속”

“어떤 어려움도 꿈을 이루는데 장애가 될 순 없습니다.”

지난 2월 열린 맥도널드 주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 시상식에서 김현수(16, 스타이브센트고)양은 갑자기 닥쳐온 이명 증세를 극복해가며 바이얼니스트를 꿈꾸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양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제작한 5분의 영상 속에서 때로는 절망스럽고 때로는 담담했던 자신의 감정을 장면마다 달라지는 톤의 나레이션으로 전달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양이 바이얼니스트를 꿈꾸게 된 것은 어머니와 함께 바이얼린 공연을 직접 본 이후다. 바이얼린의 소리에 매료되면서 4살 되던해 바이얼린에 입문했다. 김양은 “너무 맑고 가슴을 찌르는 바이얼린 소리가 좋았다”며 “다른 친구들이 생일에 샤핑을 하고 놀이공원을 가며 즐겼지만 내 생일에도 나는 어김없이 꿈을 위해 바이얼린 연습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늦게 돌아와도 침실 문을 잠그고 밤새 연습을 하며 줄리아드 입학을 꿈꿨던 김양은 13살되던 해 귀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이명 판정을 받았다. 찢어지는 듯한 굉음과 파고드는 고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바이얼린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다. 김양은 “지금 바이얼린을 그만두지 않으면 30살에는 청각 장애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절망스러웠다”며 “바이얼린을 그만둘것인가 계속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내게 엄마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그 어느 바이얼리니스트보다 아름다운 연주를 해낸 한 청각 장애 바이얼니스트의 얘기를 들려줬거 그것이 그녀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줬다는 것. 처음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귀로 자신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 하더라도 가슴으로 내는 연주가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그 이야기는 김양이 용기를 내고 꿈을 다시 꾸는 계기가 됐다.

이명증세의 악화를 막기 위해 귀마개를 귀에 꼽고 조금씩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김양은 “이전에는 기계처럼 박자와 음을 맞추는데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머리가 아닌 영혼과 가슴으로 연주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온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로운 깨달음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그해 겨울 김양은 10살 때부터 주욱 꿈꾸던 뉴욕 올스테잇 오케스트라의 오디션을 통과했고 바이얼니스트 주자로 다양한 공연장을 누비게 됐다. 김양은 “장애가 있어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비디오 영상을 제작, 콘테스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의 꿈을 이루는데 희망을 줄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매년 뉴욕 트라이스테이트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에세이 컨테스트, ‘내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 (My Inspirational Story)’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동영상 에세이 콘테스트로 진행됐으며 총 10명의 우승자에게 4,500달러의 상금을 제공했다. 김양은 이 대회에서 11명의 입상자에 포함, 25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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