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터키에 대한 인식

2014-04-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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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이영묵 / 수필가

얼마 전 내가 터키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지인 한분이 “아! 우리 형제국”하더니 금융원장을 지냈던 김석동 씨가 쓴 ‘한민족 성장 DNA 추적’을 이메일로 보내 주었다. 보내준 글 들 가운데 하나가 ‘그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터키와 한국은 옆집 이었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글의 내용은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다만 이 글에 대한 댓글을 보니 둘로 분류 되는데 하나는 이런 주장이 논리의 비약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극단의 보수적인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터키인들은 몽고, 만주(말갈, 거란, 여진), 한국, 일본 같은 퉁구스 족도 아니고 요즈음은 우랄 알타이 족이라는 학설 자체도 독일의 한 학자의 논리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터키는 형제라는 이론은 필경 우리 중심의 비약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는 일본의 빗나간 역사관을 비판한다. 그런데 일본을 욕하는 한국도 국수주의적 시각의 역사관을 따라가게 될까 걱정 된다. 터키 여행을 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들의 용모가 코카시안이지 우리 한국 사람들 같이, 좀 상스럽게 이야기 하자면 째진 눈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터키와 따뜻한 형제의 우의로 살자. 그러나 피를 나눈 형제라는 생각은 너무 비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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