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 좋은 친구

2014-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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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석은옥 / 워싱턴

좋은 친구 하나만 있으면 아무리 험한 인생이라도 이 세상은 살 만하다. 미국에서는 ‘친구’(Friend) 라는 단어가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같은 동성끼리, 남녀간, 선후배간, 직장 동료 간, 부부간 심지어는 부모 자식 간에도 친구같이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We are best friend’ 라고 표현한다.

다양한 인간관계 가운데 그 사람만은 나를 진실로 사랑해주고 격려하며, 믿고 의지하고 끝없는 대화 속에 변함없는 사랑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언제나 보고 싶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를 가진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이다.

‘Friends are gifts sent from Heaven Above’라는 글이 박힌 거실 액자 속에는 고교 친구와 같이 수원성에 갔다가 대장금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이 들어 있다. 그 액자를 벽에 걸어 놓고 매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학창시절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사회 활동을 하다 다시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중 서로 코드가 아주 잘 맞는 것을 발견하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기뻤다.


그 친구와 나는 10대 소녀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노년의 꿈을 나누며 함께 이웃사랑 실천을 부지런히 하자고 다짐했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태평양이 멀지 않게 느껴져 한국을 자주 가는 이유는 참 좋은 그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참 좋은 친구와 함께 가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수 있다. 동행의 기쁨과 위로가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모두가 참 좋은 친구를 더 많이 만나는 축복의 행운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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