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의 역사 인식

2014-03-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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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유보배 / UCLA 학생

역사는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역사는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하여 객관적인 관점으로 기록을 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기록하고 원치 않는 것은 누락시키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그 가장 나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 최근에는 글렌데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해오다 뜻대로 안되자 소송으로까지 몰고 갔다.

일본측은 말한다. 소녀상은 잘못된 역사를 전하는 것이며,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상 좋지 않다고. 과연 누가 사실을 부인하고 덮으며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려 하고 있는 것인가. 일본 극우파는 1937년에 일어난 중국 난징대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부인해오다 속속 드러나는 증거들로 인해 더 이상 발뺌을 하지 못하게 되자 사건 규모를 줄이는 데 급급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인정과 사죄가 없다. 그리고 보상은커녕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위안부들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으면서 말이다.

일본이 아무리 자국 학생들에게 일본의 좋은 점만 기록한 왜곡된 교과서로 가르치려 해도, 결국 그 학생들이 자라나 글로벌 시대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면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그 때에 가서 창피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사과할 문제라면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교육상 진정으로 유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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