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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정원·텃밭 가꾸기

2014-03-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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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내음.풀내음 집안 곳곳 봄을 심는다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왔다. 이미 한인마트에서는 꽃 화분과 야채 씨앗 등을 판매하고 있어 봄을 맞아 텃밭과 화분으로 주택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화분과 정원수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실내를 가꾸는 방법을 알아본다.

■청소
겨울 내내 방치해둔 정원 청소에 돌입하면 본격적인 정원 가꾸기 작업이 시작된다. 보통 청소하기 편리한 때는 습도가 적은 날이다. 물기가 없을 죽은 식물이나 망가진 잔디를 제거하기가 편리하다. 죽어서 땅에 떨어진 식물의 잎과 잔가지를 치워준다. 이때 갈퀴나 서까래를 이용하면 돌과 다른 쓰레기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은 정원을 깨끗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토양이 햇빛을 충분히 받아 나무 심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새집이나 나무로 만든 우편함 등이 있다면 역시 깨끗이 청소해준다. 특히 새집은 겨울 내내 벌레들의 온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균이 들끓을 수 있다. 클로락스 등 1%의 용질과 99%의 물을 섞은 소독 용액을 만들어 걸레에 묻혀 닦으면 벌레도 막을 수 있고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정원 만들기
만일 정원이 따로 없다면 이번 기회에 예쁜 정원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집 건너편에서 살펴본 후 조감도를 그려본다. 이때 재료는 시멘트와 벽돌, 버블스톤 등을 사용해 경계를 정해서 만들면 된다. 큰 돌이나 벽돌을 구해 쌓아 주변을 장식해도 된다. 주변 식물원을 찾아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자갈로 화단 내부를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원에 나무를 어떻게 배열할지에 대한 기준은 정원수의 크기와 높이다. 나뭇가지가 자랐을 때 담벼락에 너무 가깝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무뿌리가 벽, 수도 파이프에서 거리를 두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 심기와 텃밭 만들기
3월은 겨울잠을 자던 나무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가지를 잘라주는 전정 과정을 통해 나무의 모양새를 잡을 수 있다. 나무를 심기 전에 불규칙하게 자란 가지, 사이의 거리가 너무 좁은 가지 등은 적당히 제거해줘야 건강한 정원수로 성장할 수 있다. 만일 너무 크거나 강한 가지가 있다면 이 역시 정리해줘야 좋다. 매화나무처럼 이른 봄부터 꽃을 이미 피운 나무가 있다면 꽃이 진후에 전정을 하면 된다.

종자를 심을 때는 땅이 건조하지 않게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땅이 건조할 경우 발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종자가 화분에 담겨져 있다면 흙과 함께 통째로 끄집어내 파종하는 것이 편리하다. 3월과 4월은 건조하고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시기다. 건조할 경우 꽃나무나 채소 싹이 죽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물을 충분히 주고 뿌리 근처에 거적 대기 등을 덮어주는 것이 습기를 날리지 않는 방법이다.

만일 햇볕이 잘 드는 텃밭을 갖고 있다면 상추와 쑥갓, 청경채, 열무, 파, 시금치 등을 심으면 좋다. 반대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서향이나 동향의 텃밭을 갖고 있다면 미나리와 참나물, 부추, 생강, 엔다이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콩나물과 숙주 등은 햇볕의 양과 크게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키워도 된다.

공간이 너무 작다면 상자를 이용해 작은 텃밭을 꾸밀 수 있다. 나무로 된 상자를 구할 수 있다면 여기에 화분내의 흙을 옮기거나 인공토와 배양토를 반반 섞어 씨앗을 심으면 된다. 거름은 10일~2주 간격으로 주면서 관리한다. 만일 햇볕이 부족하다면 전등을 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에서 거주한다면 실내에 허브를 심을 수도 잇다. 허브는 실내 공기 정화와 보습 효과 덕분에 화분에 심어 오히려 실내에서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페퍼민트와 애플민트,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 씨앗을 한인마트에서 2~5달러면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허브 등 식물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한 창가나 테라스 쪽에 두고 키우기도 하지만 관엽 식물과 서양란처럼 더위에 약한 식물도 있기 때문에 특성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거름 줄때 주의 사항
가을에 이미 정원이나 텃밭의 땅에 비료를 줬다면 봄에도 비료를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봄꽃이 핀 후인 5~6월에 덧거름을 주면 좋다. 무나 배추, 고추 등 1년생 채소, 과일나무나 장미 같이 꽃이 피는 꽃나무 등은 꽃이 크거나 수확량이 많은 나무들은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한다. 반면 침엽수는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의 종류에 따라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반 정원수에는 비료를 많이 줄 필요가 없다. 비료를 줄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이 줬다가는 오히려 나무가 죽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벌레나 해충이 오히려 모여들어 나무에 병을 만들 수도 있다. 충분하게 주기보다는 모자란 듯 주는 것이 좋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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