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천안함이 격침된 지 4년 되는 날이다. 바쁜 생활로 당시 느꼈던 분노와 슬픔이 다소 흐릿해졌지만 아들을 잃은 부모, 가장을 잃은 아내와 자식들은 하루도 그들을 잊고 지나간 날이 없었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스런 마음이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 영해를 지키기 위해 정찰 항해를 하고 있던 중에 불시에 공격당할 줄을.

군 복무를 마치면 새사람이 되어 효도하겠다던 사람, 가정 형편상 진학을 포기하고 조기입대한 사람,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 재학 중 입대한 사람, 곧 제대하고 결혼하려던 사람, 여자친구와 만날 기대감으로 다음 휴가날짜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 그들은 모두 평범한 우리의 아들이고, 동생이고, 조카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가족들의 가슴에 메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대전 국립묘지에서, 그리고 일부는 육신마저도 돌아오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 밑에서 영면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46명의 꽃다운 청춘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력들에 대해 끝없는 분노가 솟구쳐 오른다.

그들을 공격했던 어뢰가 결국에는 도발을 기획하고 지시하고 감행했던 불의한 자들에게 되돌아가 멸망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악한 북한정권을 축출하고 반드시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