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춘설(春雪)에

2014-03-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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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 버지니아

간밤에 내린 춘설로 숲 속이 온통 하얗다.
눈 오는 밤이면 나는
아담의 갈비뼈를 잃어버린 가난한 시인이 된다.
사랑을 찾아 밤새 눈길을 헤매다
독작(獨酌)에 취해 하얗게 잠든다.

고독으로 아직 잠든 새벽 숲 눈길,
나의 첫 발자국을 남긴다.
아삭 아삭...
그리움이 별빛져 흐느낀다.

마지막 눈도
첫 눈 처럼,
아침 햇살에 곧 사라지겠지.

나에게 사랑이란 늘
그런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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