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릴 공간 살립시다”
2014-03-25 (화)
▶ 명문 프린스턴신학대학원 ‘한국관’
▶ 개관 1년 방치... 전시물 기부 호소
명문 신학 교육기관으로 세계적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의 신축 도서관에 개관한 ‘한국관(Korea Room)’이 아직 제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는 7,200만 달러를 들여 지난해 완공한 신축 도서관 2층에 700평방피트 규모의 ‘한국관’을 만들어 종교에 기초한 한국과 미국의 역사는 물론 한국의 풍부한 문화를 전시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관이 명명된 지 1년이 다가오도록 제대로 된 전시물도 없이 텅 빈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 현재 한국관에는 초창기 한국에 파견됐던 사무엘 모펫 선교사 가족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고가구와 자기 등이 유품과 함께 유리관에 전시돼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에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이사인 김진수·김은실씨 부부와 원혜경 전 AWCA 회장 등이 나서 한국관 꾸미기에 돌입했다.
관계자들은 24일 뉴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신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한국관 조성은 종교를 떠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 통로가 될 것”이라며 “뉴욕·뉴저지 한인사회가 이 일에 힘께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의미 있는 동참을 촉구했다.
한국관 조성은 크레이그 반스 총장의 승인을 받아 원 전 회장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을 세계에 알릴만한 가치가 있는 물품이라면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기부 받는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이 특정 국가나 민족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기는 아프리칸아메리칸관을 제외하곤 한국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층 중앙에는 안형남 작가의 ‘끝없는 사랑’이란 조각 작품도 전시돼 있는 등 학교가 한국과의 관계를 그만큼 소중히 생각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계자들은 신관과 구관을 잇는 도서관 공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10월 예정된 도서관 정식 개관식 이전에 한국관 조성을 완성할 수 있도록 올해 6월까지 전시 물품 기부 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기부 문의는 전자우편(heanetsenble@yahoo.com)으로 가능하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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