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박람회 내달 잇달아
▶ 부스 방문 우선순위 정하고 대학 카드 작성, 표준시험 점수 등 준비… 질문은 구체적으로, 부모는 학자금 정보 초점 업무 분담 바람직
칼리지 엑스포에는 학생과 부모가 역할 분담을 해서 참여한다면 더욱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 참가한 한인들이 UC버클리 부스 앞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 주최의 춘계 대학박람회 남가주 행사가 오는 4월23일 샌디에고를 시작으로 벤추라 카운티, 애나하임, 온타리오, 패사디나 등지에서 연달아 열린다.
NACAC 대학박람회(칼리지 엑스포)는 대규모 행사로 미 전역의 대학에서 입학담당 관계자들을 파견,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알찬 대학입시 정보를 전한다.
따라서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칼리지 엑스포에 꼭 한 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박람회에 참석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행사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대학박람회 참석 이유
대학박람회는 미국 내 2년제 및 4년제 대학들이 관계자들을 보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해당 대학의 입학 정보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학박람회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ACAC 행사처럼 규모가 큰 칼리지 엑스포는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대학 관계자들이 한 학생 또는 학부모와 장시간 면담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꼼꼼히 준비한다
학생들은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기전 4년제 종합대학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공립대학과 사립대학, 아카데믹과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의 차이점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선 학생과 부모가 대학박람회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자문자답해 볼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단을 사전에 입수한 뒤 어느 대학 부스를 방문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사전 준비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칼리지 엑스포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하다. 특히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일수록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자칫 기다리다 지쳐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이 대학 관계자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성명과 주소, 희망 전공 등이 기록된 카드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사 당일에는 편안한 복장을 하고 필기도구를 반드시 지참한다.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나 지금까지 본 표준시험 점수 리포트를 지참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학년에 관계없이 유익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칼리지 엑스포는 초·중학교 학생들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꼭 대입을 목전에 둔 고등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칼리지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도 큰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예를 들어 9학년 때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해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 10~12학년 아카데믹 플랜을 짜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10학년이면 칼리지 엑스포에서 고교 졸업 후 어떤 옵션이 있고 4년제 또는 2년제 학위를 수여하는 다양한 교육기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1학년생들은 반드시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 곧 대학입학 원서를 작성하는 등 치열한 대입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통해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선택권을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한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대학 관계자에게 “A대학에 대해 말해 달라” 혹은 “B대학은 무엇으로 유명 한가?”라는 질문을 하면 의미 있는 답변을 듣기가 힘들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야 좋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질문은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평균 클래스 사이즈는 어떻게 되는가?” “재정보조를 받는 재학생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인기 있는 전공 분야는 무엇인가?”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도록 노력한다. 대학 관계자를 만날 때 긴장을 덜기 위해서는 행사장에 가기 전에 부모나 교사, 친구를 상대로 연습 삼아 하고 싶은 질문들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구를 상대하느냐도 중요
어떤 대학은 칼리지 엑스포에 입학사정 담당자를 파견하며 또 어떤 대학은 동문이나 자원봉사자를 보내기도 한다. 행사장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나중에 추가로 질문할 것이 있으면 손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관심을 두는 대학의 경우 팔로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일
부모 역시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못지않게 크다. 하지만 부모들은 전공분야, 교내활동, 대학 소재지의 날씨보다는 학자금 조달과 관련된 이슈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로 부모들은 학자금 융자 신청에 대해서 자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질 필요가 있다.
칼리지 엑스포를 시작할 때 아예 학생과 부모가 제각기 다른 부스나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부스와 정보를 혼자서 다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계획을 짜서 나눠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행사장을 떠난 후 자녀에게 칼리지 엑스포에 대한 소감이나 인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거나 진학할 대학을 결정했는지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신중하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그들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