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SU 증오범죄 피해자 학교에 500만달러 소송 제기
2014-03-21 (금) 12:00:00
지난해 10월14일 산호세 주립대(SJSU)에서 백인 학생 4명이 흑인 룸메이트를 구타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본보 2013년 11월22일자 A2면 보도>된 가운데 피해 학생이 대학을 상대로 500만달러를 보상하라는 요구를 했다. 피해학생인 도널드 윌리엄은 대학측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SJSU 1학년생인 콜린 워렌, 조셉 봄가드너, 로건 비췔러 등은 9월초 룸메이트였던 도널드 윌리엄을 U자형 자전거 자물쇠로 자신의 목을 10분간 잠갔으며, 저항하면 입술 등을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가 기숙사 욕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트를 치고 피해자의 신발을 빼앗고 옷장에 가두려고 시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5분의 3(three-fifths, 노예시절 인구조사에서 흑인의 수를 백인의 3/5으로 계산했던 것을 비유), ‘소수(fraction)’라 부르며 8명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구역에 남북전쟁시절 남부동맹 깃발을 걸어두는 등 증오범죄 정황이 드러났지만 단순 장난에 불과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피해 학생의 칼 더글라스 변호사는 “기숙사 보조를 맡았던 찰스 메이씨는 용의자들이 흑인 학생 목에 자전거 잠금장치를 걸어 잠근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며 “대학 측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사건이 있은지 5주가 넘어서야 해당 학생들을 정학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자의 가족들은 대학의 빠른 조치가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인종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데, 대학은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이번 소송을 통해 미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흑인 대상 인종 증오범죄의 재발을 막고 인종에 따른 편견과 차별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