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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AP시험 규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

2014-03-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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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작년 캘리포니아 밀브레에서 AP시험을 치른 학생들 가운데 대략 200여명의 AP점수가 무효화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인 학생들의 점수가 무효화됐다는 얘기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아닐 수 없다. 밀스 고등학교(Mills High School)의 원형 테이블에 앉아 시험을 본 학생들이 바로 점수 무효화의 대상이 된 학생들이다. 대부분의 학생들(그리고 아마 시험 감독관들)에게 생소한 시험 규정이 바로 이 원형 테이블에 있었던 것이다.

AP시험 규정에 따르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며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식으로 앉는 것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원형 테이블에 앉아 시험을 보는 것은 이러한 규정에 어긋난다. AP시험 관련 착석 규정 위반이 익명으로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 보고됐고 이에 따라 약 200여명의 600여개 시험 점수가 무효화 된 것이다.


이렇게 점수가 무효화된 밀브레 학생들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가? 칼리지 보드는 3개월 후에야 이 학생들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시험을 다시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만으로 3개월을 딱 채운 8월에 말이다.

칼리지 보드에서 취한 이 조치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시험 일시다. 처음 치른 시험과 두 번째 다시 치른 시험 사이에는 무려 3개월이라는 공백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르고 난 2주 후 시험이 무효화된 소식을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후 만 3개월을 기다려서 다시 시험을 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불리한 조건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이 시험을 치른 상당수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던 12학년생이었다는 것이다. 8월에 치른 시험 점수를 제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거나 이미 대학 캠퍼스에 있었던 관계로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한인 학생들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시험 관련 규정 및 본인의 권리에 대해 잘 알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AP 시험 규정
시험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시행돼야 한다. 상황에 따라 감독관이 시험을 조금 지체할 수는 있지만 1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결코 일찍 시작해서도 안 된다. 지시가 있기 전에 시험 내용을 보는 것 역시 금지돼 있으며 시험이 끝난 후에도 시험지나 자신의 노트를 시험장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없다.

쉬는 시간에 시험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시험에 영향을 미치는 책이나 노트, 교사나 다른 학생 등과 그 어떤 접촉도 금지되며 쉬는 시간에 시험을 보는 건물을 떠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시험 내용에 대해 의논하거나 인터넷 등에 게재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시험에 대해 트위터 등을 통해 얘기하다 적발되면 시험 점수가 취소될 수 있다. 따라서 위험한 일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예외가 있다면 칼리지 보드에서는 시험 후 2일이 지나서 무료로 인터넷에 샘플 문제를 공개한다. 이 경우는 일반에 공개된 시험이기에 시험 문제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해도 무방하다.

■시험 예외 규정(Testing Irregularities)
AP시험을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를 겁나게 하는 규정이 바로 이 예외 규정이다. 이 예외 규정에 따르면 시험 감독관의 실수나 그 밖의 모든 실수가 발생해도 시험 점수를 무효화 할 것인지의 여부는 철저하게 칼리지 보드에서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문제가 된 시험이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도 모든 결정은 칼리지 보드에서 하게 된다. 따라서 아무런 잘못이 없었던 밀브레 학생들도 이 규정으로 인해 점수가 무효화되고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시험 규정을 잘 익혀줘야 한다. 시험 규정을 숙지하고 있다면 시험 감독관이나 그 밖에 어떤 실수가 있을 때에 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다른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밀브레 학생들이 겪었던 3개월이라는 지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한인 학생들이 앞으로 치르게 되는 각종 시험의 규정을 숙지해 밀브레 학생들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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